25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가 열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장을 나서는 민주당 의원들은 “끝까지” “마지막까지”라는 단어를 주로 썼다. 민주당은 이날 의총에서 신속처리(패스트트랙) 안건 중 하나인 공직선거법 개정안의 처리 방향과 전략을 논의했는데, 자유한국당과 “끝까지” “마지막까지” 협상해 합의 처리해야 한다는 의미였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도 의총 모두발언에서 결이 같은 이야기를 했다. “선거법은 최대한 한국당과 협상해서 합의 처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지 못할 경우 생기는 여러 가지 부작용이 예상보다 클 수 있기 때문에 마지막 날까지 협상해서 처리해야 한다. 막판으로 갈수록 모든 걸 다 석권하는 상황이 될 순 없다고 다들 이해해서, 협상을 실제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도 민주당 의총에서는 “최대한 제1야당과의 합의에 주력하자”는 주장이 다수였다고 한다. 이 같은 고민의 배경에는 ▶‘게임의 룰’인 선거법을 제1야당을 제쳐놓고 밀어붙이기 부담스럽고 ▶여야 4당 공조만으로 강행하는 게 내년 총선의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깔려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단식 농성도 변수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황 대표의 청와대 앞 농성장을 찾아 “단식 중단하시고 일어나서 저하고 대화 좀 하자”고 설득했지만, 이렇다 할 답을 듣지는 못했다.
선거법 개정안의 세부내용은 이날 의총에서 다뤄지지 않았다. 민주당은 원내지도부에 협상을 일임하고, 향후 결과를 보고받기로 했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2019-11-25 09:21:13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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