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공지영 작가가 지난 19일 자신의 동양대 사직을 놓고 “명분도 정의도 교훈도 없다”고 비판한 데 대한 반박이다. 진 교수와 공 작가는 최근 ‘조국 사태’를 두고 엇갈린 입장을 보이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공방을 벌여왔다.
진 교수는 그러면서 “누구나 제 삶의 서사를 갖고 있다. 그 서사가 깨지면 삶의 의미 자체가 사라진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제 삶의 서사가 깨지지 않게 배려하는 것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길 수 있다”며 “그런 사람의 선택도 남에게 모욕당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같은 글에서 자신이 동양대를 떠나기로 결심한 이유도 설명했다. 진 교수는 “표창장이 위조됐다는 판단을 내린 9월 초 ‘이제 학교에 남아 있을 수 없겠다’는 예감이 들었다”며 “그 후에 벌어진 일은 결말까지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를 그만둔 데에는 크게 세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내가 동양대에 학위도 없이 교수로 특채된 것 자체가 보기에 따라서는 적폐의 일부일지 모른다는 생각, 둘째는 보수정권 시절, 그것도 보수적인 지방에서 학교로 들어오는 압력이나 항의로부터 나를 지켜주신 분께 진퇴에 관한 고언을 드리려면 최소한 직을 내놓고 하는 게 예의라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셋째는 정치권의 무차별적인 공격으로 학교와 총장에 대해 부당하게 잘못 알려진 부분을 해명하려면 더 이상 이 학교의 구성원이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진 교수는 19일 페이스북에 사직서를 올리며 ‘오늘 마지막 수업을 마치고 미리 써놓았던 사직서를 냈다’고 알렸다. 그는 지난 2012년 2월 동양대 교양학부 교수로 임명돼 그해 3월부터 학생들을 가르쳐왔다.
그는 사직서 공개에 이어 ‘내가 돈이 없지 ’가오‘(일본어로 얼굴이라는 뜻, 체면·자존심을 의미)가 없나. 이젠 자유다’는 글도 남겼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2019-12-21 12:43:05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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