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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불붙는 이란 反정부 시위… "작년 무차별 총격으로 2주간 1500명 사망" - 조선일보

다시 불붙는 이란 反정부 시위… "작년 무차별 총격으로 2주간 1500명 사망" - 조선일보

입력 2020.01.13 15:49

이란 정권을 규탄하는 반(反)정부 시위가 격화되면서 경찰의 무차별 진압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란에서는 지난해 11월 유가 인상으로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며 ‘무차별 총격’이 이뤄졌고 단기간에 수천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란 정부가 최근 우크라이나 여객기를 격추시켰다고 뒤늦게 시인하며 대중들은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관련 우려를 제기하며 "시위자들을 죽이지 말라"고 공개적으로 경고하고 나섰다.

지난해 11월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반정부 시위대가 이란 국기를 흔들며 행진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지난해 11월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반정부 시위대가 이란 국기를 흔들며 행진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12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반정부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약 2주만에 약 1500명이 사망했다. 이란에서는 시위 진압 과정에서 구체적으로 몇명이 사망했는지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보도에 따르면 사망자 중에는 10대 17명과 여성 400명도 포함됐다. 당시 경제난이 가중되던 때 이란 정부가 휘발유 가격을 50% 인상하고 구매량을 한달 60리터로 제한한다고 발표하며 시위가 격화됐다.

1500명은 이란의 반정부 시위와 관련해 보도된 사망자수 중 가장 많은 규모다. 국제 인권단체 엠네스티가 지난달 16일 발간한 보고서에 의하면, 이란의 반정부 시위대 진압과정에서 최소 30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미국 국무부는 당시 수백명의 이란인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며 그 수는 1000명이 넘을 수 있다고 밝혔다.

휘발유 가격 상승으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는 지난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이란 지도자들을 향한 ‘가장 큰 도전’으로 평가된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측근들에게 "이슬람 공화국이 위험에 처했다"며 필요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번 시위 사태를 중단시킬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당시 이란 국영방송은 보안군이 시민들에게 총격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도 "경찰이 거리의 시위대를 향해 무차별적으로 총격을 가한 것 같다"고 전했다.

테헤란에 거주하는 한 여성은 "사방에서 총성이 들리고 연기가 났다"고 증언했다. 16살 아들을 잃은 한 여성도 "사람들이 ‘그가 총에 맞았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며 "시위대 속으로 달려가 아들을 봤는데 그의 머리 반쪽이 총에 맞은 상태였다"고 했다.

당시 시위를 진압한 한 관리는 "시위를 즉각 끝내기 위해 필요한 모든 방법을 사용할 것을 명령받았다"며 "총으로 쏘아서라도 그들을(시위대) 집으로 돌아가게 해야 했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당시 보안군은 "일부 시위대가 충돌로 사망했다"고 밝혔고 이란은 공식적인 사망자 수를 발표하지 않았다.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은 반정부 시위에서 약 1500명이 사망했다는 추정은 ‘가짜뉴스’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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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13 06:49:03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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