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원, 이찬원, 하성운도 썼다...한 여름 뜨겁게 강타한 '베레모 패션' - 뉴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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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6.19 12:42 | 수정 2020.06.19 13:26

귀여움에 귀여움을 더한다! 가을 겨울 패션 아이템으로 사랑받던 베레모가 뜨거운 여름을 더 ‘핫’하게 만들어줄 ‘패션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귀여움’으로는 우열을 가리기 힘든 스타들이 줄줄이 착용하면서다.

인형 같은 외모에 아련하고 애절한 목소리로 인기를 끌고 있는 ‘트롯 신동’ 가수 정동원의 베레모 착장이 대표적인 스타일. 19일 TV조선 밤 11시에 방송될 ‘한국전쟁 70주년 추모음악회’에서 입고 나온 패션이다. 정동원은 경남 합천군 해인사 특설무대에서 열린 행사서 선보인 톱 6의 합동곡 ‘제비처럼’에서 흰 바지에 회색 조끼, 흰색 베레모를 착용하고 무대 위에 섰다. 6.25 참전 용사들의 희생을 기리고 전쟁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한 추모 음악회여서 묵직하고 구슬픈 노래들이 많았지만, ‘그럼에도 봄은 온다’라는 희망의 의미를 담아 부른 노래다. 방송 예고가 오르자 팬들은 “정동원 스타일 칭찬해” “우주최강동원패션” 등의 찬사를 올렸다.

베레모로 흔히 말하는 ‘베레(Béret·둥글모자)는 챙이 없이 둥글게 펠트로 만든 모자를 말한다. 프랑스인들이 전통적으로 쓰고 다녀 패션계에선 ‘프렌치 베레’라고 부른다. 프랑스와 스페인 접경지대 바스크인들이 많이 썼는데, 특히 군인용 제식 모자로 쓰이기도 했다. 처음엔 노동자를 위해 만들어졌지만 세계 제2차 대전 당시 ‘레지스탕스’들의 상징이 되면서 저항과 애국심, 독립적인 삶을 뜻하기도 했다. 이후 여성들이 패션 아이템으로 이용하고, 아티스트나 지적인 여성상을 대변하는 스타일로 변모하면서 ‘패셔니스타’의 필수품처럼 됐다. 해외 패션계에선 ‘Oui(위·프랑스어로 ‘yes’)패션’이라 불리기도 한다. ‘그렇지!’라는 뜻을 외치게 하는 패션이란 뜻이다. 최근 들어 영국의 메건 마클 왕자비 등이 자주 애용하면서 ‘우아함’을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아이돌 패션’에서 자주 쓰이는 아이템이기도 하다. ‘프렌치 베레’라고 불리고는 있지만 컬러풀한 색상에 깜찍한 헤어스타일까지 곁들여 아이돌 감각을 돋보이게 한다는 평. ‘미스터트롯’ 출신 트로트 가수로 아이돌 못지 않은 패션 화보로 눈도장을 찍은 이찬원 역시 ‘걸어 다니는 귀여움’으로 불린다. 그가 ‘앳스타일’ 화보에서 선보인 패션을 보면 한쪽에 살짝 얹어 자연스러우면서도 특유의 ‘귀염뽀짝 두부상’을 한층 더 강조한다. 다양한 패션 변신을 했지만 ‘아이돌의 상징’인 베레모 스타일까지 소화하면서 “못하는 게 없는 이찬원” “패셔니스타 아이돌 찬또” 등의 반응이 줄을 이었다. 그동안 BTS 뷔, 블랙핑크 지수, 레드벨벳 아이린, 에이핑크 하영, 세븐틴 준 등이 베레 스타일을 보여주며 해외에서 ‘베레모 패션=K팝 아이돌 패션’이란 공식을 만들게 했다.

19일 오후 KBS2 ‘뮤직뱅크’ 무대에 오를 하성운 역시 베레모 스타일로 팬들을 사로잡은 바 있다. 세번 째 미니 앨범 ‘Twilight Zone(트와일라잇 존)’의 타이틀곡 ‘Get Ready’로 돌아온 하성운은 18일 오후 방송된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빨간 베레모를 쓰고 붉은색이 포인트로 돋보이는 흰색 의상을 입고 등장했다. 소년에서 남자로, 또 아티스트로 성장한 하성운의 변화를 담은 앨범으로 컴백 무대 역시 성숙한 매력과 카리스마를 돋보일 수 있는 슈트 의상 위주로 입어왔다. 하지만 뮤직비디오의 군무 씬에 짧게 등장했던 이 의상을 제 대로 보고 싶다는 팬클럽 ‘하늘’들의 요청이 계속 이어지면서 베레모 의상을 택했다는 후문이다. 팬들은 “안무 너무 격해서 베레모까지 써줄 줄은 몰랐는데 너무 멋있어”, “이렇게 베레모 찰떡인 아이돌 보셨나요”라며 환호를 보냈다. 10벌 이상의 의상과 다양한 세트 등이 담긴 ‘Get Ready’ 뮤직비디오는 공개 10일 만에 500만 뷰를 돌파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