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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지의 판타지 패션 창조한 조상경, 김민주 알고 보니 - 중앙일보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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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재미가 있다. tvN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 얘기다. 이야기 전개나 캐릭터도 재밌지만, 여주인공 서예지(고문영 역)가 보여주는 강렬하면서도 화려한 패션이 특히 볼만하다.  
 
한쪽 어깨에만 볼륨 포인트를 준 강렬한 꽃무늬 원피스. 폴란드 디자이너 마그다 부트림의 의상이다. 사진 tvN

한쪽 어깨에만 볼륨 포인트를 준 강렬한 꽃무늬 원피스. 폴란드 디자이너 마그다 부트림의 의상이다. 사진 tvN

 
화려하지만 비밀스러운 성에 사는 동화 작가 서예지는 현실과는 다소 동떨어진 옷들을 입고 나온다. 발목까지 내려오는 화사한 분홍색 투피스를 아래위로 차려입는가 하면, 우아한 올림머리에 고풍스러운 자카드 소재 재킷을 입기도 한다. 어깨 부분에 큰 꽃장식을 단 꽃무늬 원피스는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는 강렬함 그 자체. 잠옷조차도 서양의 시대극에서나 볼법한 하늘하늘 공주풍이다.  
 
극 중에서 서예지는 현대극의 일반적인 여주인공과는 다르게 고전적인 스타일의 과장된 의상을 즐겨 입는다. 사진 tvN

극 중에서 서예지는 현대극의 일반적인 여주인공과는 다르게 고전적인 스타일의 과장된 의상을 즐겨 입는다. 사진 tvN

 
극 중서예지의 패션에는 현대극 여주인공에게선 찾을 수 없는 판타지가 있다. 부풀어 오른 소매가 돋보이는 원피스, 화려한 무늬에 어깨가 뾰족하게 솟은 재킷 등 온통 과장된 스타일이다. 가장 강조된 부분은 허리다. 어깨와 팔 부분의 볼륨을 강조하기 위해 허리를 잘록하게 조인 스타일은 드레스를 입기 전 코르셋을 단단히 동여매는 서양 고전 영화 속 여주인공을 연상시킨다. 치렁치렁한 길이의 드레스와 원피스를 입어 노출은 최소화한 것도 특징이다. 짧은 스커트를 입을 때도 긴 부츠를 신거나 무릎 높이 타이즈에 하이힐을 신는다.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민주킴'의 러플 재킷에 '로에베' 가죽 벨트로 포인트를 준 화려한 스타일. 사진 tvN 홈페이지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민주킴'의 러플 재킷에 '로에베' 가죽 벨트로 포인트를 준 화려한 스타일. 사진 tvN 홈페이지

 
서예지 의상을 비롯해 드라마 속 스타일링을 맡은 이는 영화 ‘괴물’ ‘박쥐’ ‘아가씨’ 등을 작업한 조상경 의상 감독이다. 조 감독은 “극 중 고문영이 쓰는 동화 콘셉트와 어울리는 고딕 스타일을 기본으로 설정했다”며 “매번 눈에 띌 만큼 한껏 치장한 모습은 사실 자기방어적 도구”라고 설명했다. 고딕 패션은 소매와 허리가 타이트하고 주름이 많이 잡힌 롱 드레스, 코르셋, 클래식인 슈트와 셔츠에 타이, 그리고 롱 부츠 등을 많이 사용한다. 또 마녀나 흡혈귀가 연상되는 아이템을 선호한다. 겉으론 화려하지만, 속내는 한없이 유약한 여주인공의 모습을 보여줘야 했기에 조 감독은 일부러 과장된 스타일의 고딕 스타일을 선택했다는 것. 영화와 달리 불특정 다수의 다양한 연령층이 보는 드라마 속 의상이기에 최신 트렌드도 반영했다고 한다. 조 감독은 “고딕 스타일로 설정된 고문영의 캐릭터에 요즘 트렌드를 더하기 위해 개성 있는 디자이너들의 옷이나 편집숍에 극소량 들어온 희귀 아이템들을 선택해 활용했다”고 말했다.   
 
극 중 서예지는 집에서도 늘 공주풍의 사랑스러운 원피스를 입는다. 사진 tvN 홈페이지

극 중 서예지는 집에서도 늘 공주풍의 사랑스러운 원피스를 입는다. 사진 tvN 홈페이지

 
그 중 하나가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민주킴’의 의상이다. 지난 1월 방영된 넷플릭스 패션 서바이벌 프로그램 ‘넥스트 인 패션’의 우승자 김민주 디자이너의 브랜드로 드라마틱한 볼륨감과 사랑스러운 스타일의 디자인이 특징이다. ‘사이코지만 괜찮아’ 6회에 등장해 서예지의 잘록한 허리를 돋보이게 했던 분홍색 투피스가 민주킴의 옷이다. 이 외에도 어깨와 팔 부분의 볼륨이 돋보이는 재킷에 가죽 벨트를 더한 스타일에서도 민주킴의 옷이 활용됐다. 반응은 뜨겁다. SNS와 온라인 카페 등에서 서예지 스타일이 화제에 오를 때마다 민주킴의 옷이 빠지지 않는다. 김민주 디자이너는 “볼륨감 있는 오버사이즈 디자인이면서 유연한 여성미를 강조하는 게 민주킴 브랜드의 특징”이라며 “극 중 동화작가로 활약하는 서예지씨의 캐릭터는 물론 동화 속 성과 같은 배경 등에도 의상이 잘 맞아 떨어졌다”고 말했다.  
잘록한 허리를 강조한 화사한 컬러의 분홍색 투피스가 시선을 끈다. '민주킴'의 의상. 사진 tvN

잘록한 허리를 강조한 화사한 컬러의 분홍색 투피스가 시선을 끈다. '민주킴'의 의상. 사진 tvN

 
같은 의상을 영국의 모델이자 셀럽인 알렉사 청이 입은 모습. 사진 민주킴 인스타그램

같은 의상을 영국의 모델이자 셀럽인 알렉사 청이 입은 모습. 사진 민주킴 인스타그램

 
민주킴 외에도 서예지 패션에는 최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개성 있는 디자이너들의 의상이 다양하게 활용됐다. ‘이자벨 마랑’ ‘피터 도’ ‘세실리아 반센’ ‘짐머만’ ‘마그다 부트림’ ‘리 매튜스’ 등 해외 브랜드뿐만 아니라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잉크’ ‘아보아보’ 의상도 등장한다. 드라마 속 서예지 스타일이 시대극을 방불케 하는 과장된 스타일이면서도 동시대 여성들에게 매력 있게 다가오는 이유다. 서예지의 홈웨어 의상으로 선택된 덴마크 디자이너 세실리아 반센의 의상은 여성의 로망을 자극하는 사랑스러운 스타일의 원피스와 과장된 볼륨 디자인이 특징으로 전 세계 패피와 셀럽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덴마크 디자이너 세실리아 반센의 의상을 입은 김나영(왼쪽)과 레드벨벳 조이. 사진 김나영, 조이 인스타그램

덴마크 디자이너 세실리아 반센의 의상을 입은 김나영(왼쪽)과 레드벨벳 조이. 사진 김나영, 조이 인스타그램

 
단순하고 간결한 디자인이 현대적인 것으로 평가받는 요즘, 이 같은 공주풍 패션은 정반대의 스타일로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시청자들은 매회 등장하는 서예지의 패션을 두고 “신선하면서도 너무 예쁘다” “공주 같은 옷인데 한 번쯤 입어보고 싶다” “화려해서 시각적으로 즐겁다” 등의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민주 디자이너는 “입기 쉽고 단순한 스트리트 패션이 강세여서 이 같은 고전적 스타일들이 독특하면서도 새롭게 느껴지는 것 같다”며 “다양한 스타일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했다.  
 
이토록 화려한 스타일을 현실에 적용하려면 어떡해야 할까. 김민주 디자이너는 극 중 서예지처럼 “어깨가 솟은 퍼프 소매 블라우스에는 간결한 펜슬 스커트를, 풍성한 원피스에는 납작한 굽의 투박한 부츠 등을 더해보라”고 제안했다.   
 
유지연 기자 yoo.jiyoen@joongang.co.kr
 



July 21, 2020 at 07: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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