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통상자원부가 설립주체로 나섰고, 대구시와 경북도가 함께 지분에 참여해 77억원을 들여 연구원 건물이 들어섰다.
77억원짜리 패션연의 건물이 1억4000여만원의 산업재해 위로금을 주지 못해 경매될 위기에 처했으나 경매 기일인 29일을 하루 앞두고 극적으로 경매가 연기됐다.
29일 대구시에 따르면 패션연에서 대관업무를 담당하다가 극단적 선택을 한 직원 유족이 패션연 건물을 압류했다. 산업재해 위로금을 지급하라는 법원의 판결이 내려졌는데도 패션연이 위로금 지급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패션연이 지급해야 할 재해위로금은 1억4000여만원. 그러나 패션연은 설립 이후 그동안 외부 연구개발(R&D) 과제를 제대로 따지 못하는 등 부진한 활동으로 심각한 재정위기를 겪어왔다.
이 때문에 산업재해 위로금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각종 세금, 전기요금, 직원 4대 보험료 등을 포함해 모두 9억6000여만원이 체납된 상태였다.
패션연측이 압류를 해제하려면 이 유족들에게 산업재해 위로금 1억4000만원을 지급해야 한다. 그러나 각종 세금과 전기요금 등을 체납하고 있는 패션연으로서는 위로금 지급이 버거웠다.
패션연측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이사회를 열어 건물을 담보로 체납액 중 일부인 5억원에 해당하는 금액을 대출받기로 결의했다.
그러나 패션연 설립주체인 산자부가 이사회가 의결한 대출금액이 과도하다며 대출승인을 거부했다.
대출승인이 이루어졌다면 산업재해 위로금 1억4000여만원을 유족에게 지급하고 압류를 해결할 수 있었다. 그러나 대출이 가로막히면서 유족에게 지급할 위로금도 지급할 수 없게 됐다.
패션연이 압류를 해제할 수 있는 방법은 이사회를 다시 열어 대출금액을 낮추는 것이다. 그러나 경매일이 29일이라서 패션연이 이사회를 다시 소집하더라도 시일이 더 걸릴 전망이어서 이마저도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한 상태였다.
이에 따라 유족들이 압류한 패션연 건물은 29일 경매에 부쳐져 건물이 넘어갈 위기에 처했다. 1차 경매가액은 61억4300만원이다.
일이 이렇게 되자 다급해진 산자부 담당 과장과 대구시의 담당 과장, 패션연 이사장 등 3명이 경매일 전날인 28일 저녁 압류권자인 유족을 만나 설득작업을 벌였다.
이들은 “어떤 형태로든지 위로금을 해결하겠다”며 경매기일 연기를 요청했다.
이 유족은 “생각해 보자”며 이들을 돌려보낸뒤 이날 밤 대구지법에 경매기일 연기를 신청해 한달 가 량 경매가 연기됐다.
극적으로 경매가 연기됨에 따라 패션연은 한달 안으로 산업재해 위로금을 지급해야 할 처지다. 패션연은 곧 이사회를 다시 소집해 산업재해 위로금 지급에 해당하는 액수 정도로 대출을 하기로 의결할 것으로 보인다.
패션연의 건물이 경매에 넘어가는 위기는 넘겼지만 앞으로 패션연이 자립할 수 있는 여건마련이 앞으로의 과제로 떠올랐다.
July 29, 2020 at 09:5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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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터면 한국패션산업연구원 건물 경매될뻔"... 가까스로 연기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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