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려쳐 XX야” 아주대의료원장 이국종 교수에 욕설 논란…갈등 왜? - 한겨레

“때려쳐 XX야” 아주대의료원장 이국종 교수에 욕설 논란…갈등 왜? - 한겨레

외상센터 간호사 증원, 병실·기부금 갈등 배경
병원 “욕설 파일은 4~5년 전 것…할 말 없다”
이 교수 해군 훈련 참가차 태평양으로 출장중

아주대병원과 이국종 교수가 외상센터 운영을 놓고 욕설 논란을 빚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8월31일부터 운행에 들어간 닥터헬기 모습. 경기도 제공

“때려쳐, ××야. 꺼져. 인간 같지도 않은 ×× 말이야. 나랑 한 판 붙을래 너?”(유희석 아주대의료원장) “아닙니다. 그런 거….”(이국종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 유희석 아주대의료원장이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인 이국종 교수에게 욕설 등 폭언을 한 과거 대화 내용이 공개되면서 병원과 이 교수 사이의 갈등의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 원장의 폭언이 공개되자, 1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유 원장의 파면을 요구하는 글이 이어지는 등 논란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이 교수와 병원쪽의 갈등은 해묵은 것으로 크게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외상센터)의 간호사 인력 충원 △병상 부족 △기부금 사용 등 3가지 문제로 압축된다. 지금도 이 문제가 정리되지 않았다는 것이 아주대병원 관계자들의 말이다. 외상센터 간호사 인력 충원 문제가 공개적으로 터져나온 것은 지난해 10월18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다. 당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참고인으로 이 교수를 불러 외상센터 간호사 증원 예산의 전용 문제를 캐물었다. 이 교수는 당시 “국회에서 배정한 간호사 증원 예산의 절반을 (아주대) 병원 내 기존 간호인력을 충원하는 데 사용해 정작 외상센터에는 애초 계획한 60여명 중 37명만 증원했다. 어떻게 책임져야 할지 고민”이라며 고충을 털어놨다. 지난해 보건복지부는 전국 외상센터에 집중치료실 간호인력 증원 예산을 일괄 지원했다. 아주대 외상센터에는 간호사 67명 증원에 22억원이 배정됐으나 아주대병원이 37명만 증원하자, 이 교수는 “간호사 67명을 모두 늘려달라”고 요구해 병원과 갈등을 빚었다. 병원 쪽은 “정부 지원 전에 자체적으로 외상센터 집중치료실에 간호사 128명을 배치했는데 기준보다 1.44배 많았다. 여기에 37명을 추가로 채용하면 전국에서는 유일하게 최고 등급인 가등급을 받는다. 나머지 23명치는 기존에 이미 더 배치한 간호사 인건비로 보전했다”고 설명했다. 보건복지부 역시 자체 감사에 나섰으나 아주대병원이 규정을 위반한 것은 아니어서 지원 예산을 간호사 증원에 쓰도록 권고에 그쳤다. 환자를 수용할 병실이 부족하자 이 교수는 ‘응급환자를 죽일 거냐’라며 병실 배정을 요구했으나 아주대병원은 병실 부족을 이유로 거부하며 양쪽의 갈등은 더 깊어졌다. 아주대 외상센터가 지난해 1월부터 현재까지 병상이 없어 신규 환자를 받을 수 없는 ‘외상센터 일시 폐쇄(바이패스)’를 한 것은 모두 40건에 527시간이었다. 이 교수 역시 해군 훈련 참가를 위해 최근 한국을 떠나기 전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본관 병실을 안줘 작년에 한 달을 (외상센터)가동을 못했다”고 말한 바 있다. 병원 쪽은 “병실을 못 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평상시 본관에 많게는 23.2명, 적게는 12.8명의 외상센터 환자를 받았다. 지난해는 본관 병동을 고치면서 755병상 중 100병상을 줄였다. 전체 40개과에서 1개 과당 20 병실이 돌아갈 정도로 부족했다”고 밝혔다. 외상센터 기부금도 갈등을 키웠다. 아주대 외상센터에 지정 기부금으로 접수된 기부금은 15억원 정도다. 지난해 8월31일부터 운행에 나선 ‘닥터헬기’ 이용 의료진을 위해 고가의 헬멧을 몇 개나 구매할 지를 놓고도 양쪽의 의견이 충돌 중인 상황이다. 닥터헬기는 지난 11월 독도에 추락한 EC225헬기와 같은 기종으로 사고 뒤 현재까지 검사를 위해 운행이 중단된 상태다. 이 교수는 닥터헬기가 운행된 지난 8월31일부터 두 달 사이 25명의 중증외상 환자를 헬기로 수송해 이 중 24명을 살렸다. 이틀에 거의 1명꼴이다. 한편 병원 쪽은 “이번에 (유 원장의) 욕설이 공개된 녹음 파일은 4~5년 전 일로 보인다”며 ”이와 관련해서 따로 낼 입장은 없다”고 말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Let's block ads! (Why?)

2020-01-14 07:51:07Z
https://news.google.com/__i/rss/rd/articles/CBMiM2h0dHA6Ly93d3cuaGFuaS5jby5rci9hcnRpL2FyZWEvY2FwaXRhbC85MjQzOTIuaHRtbNIBAA?oc=5
52782119093496

Bagikan Berita I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