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국내 16번째 확진자는 40대 한국인 여성이며, 광주광역시 광산구 소재 21세기병원을 방문한 것으로 밝혀졌다.
16번째 확진자 A씨는 중국이 아닌 태국 여행을 다녀왔고, 귀국 후 보름 이상 격리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돼 보건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4일 중앙사고수습본부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광주에 사는 42세 여성 A씨는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일행 5명과 함께 지난달 15일부터 태국 방콕과 파타야 등을 둘러보고 같은 달 19일 전남 무안 공항으로 귀국했다.
A씨는 폐 기저질환이 있다. 설 연휴 기간인 지난달 25일 저녁 발열, 오한 증상이 생겨 이틀 뒤 광주 광산구 21세기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았다. 증상이 낫지 않자 A씨는 지난달 28일부터 4일간 21세기병원에 입원했다가 지난 3일 전남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전남대병원에서 음압 병동에 격리된 A씨는 광주 보건환경연구원 검사 결과 이날 오전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귀국 후 확진까지 보름 넘도록 적절한 격리 조치 없이 입원과 치료를 받은 셈이다.
보건 당국은 중국이 아닌 태국 여행객이 감염된 사실에 초점을 맞춰 감염 경로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16번 환자는 태국 여행력이 있어서 즉각 대응팀이 어디서, 어떤 노출이 있었는지 파악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감염 경로는) 조사 결과를 보고 판단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21세기병원은 예정된 수술을 모두 취소하고 외래진료도 중단하는 등 휴업조치에 들어갔다. 병원에는 83명의 입원 환자, 68명 의료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 당국은 21세기병원, 전남대병원에서 방역 소독을 하고 현장 조사, 역학 조사 등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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