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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앞두고…박근혜 “거대 야당에 태극기 힘 합쳐라” 주문 - 한겨레

총선 앞두고…박근혜 “거대 야당에 태극기 힘 합쳐라” 주문 - 한겨레

“나도 함께 하겠다” 노골적 요청
황교안 “절절한 서신” 추어올려
‘메시지 정치’ 성과 낼지 미지수
되레 촛불세력 재결집 부를수도
민주·정의당은 “선동정치” 비판
박근혜 전 대통령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가 4일 국회 정론관 앞에서 박 전 대통령의 자필 편지를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가 4일 국회 정론관 앞에서 박 전 대통령의 자필 편지를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이 4일 보수 야권과 지지자들을 향해 ‘옥중 메시지’를 냈다. 총선 승리를 위해 “거대 야당을 중심으로 태극기를 들었던 분들도 힘을 합쳐달라”는 내용이다. 보수 야권은 일제히 환영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옥중 선동정치”라고 비판했다. 다만 여야의 속내는 복잡해 보인다. 여야 모두 총선을 40여일 앞둔 예민한 시기에 나온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에 여론이 어떻게 반응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박 전 대통령은 유영하 변호사가 공개한 자필 입장문에서 “서로 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고 메우기 힘든 간극도 있겠지만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기존 거대 야당을 중심으로 태극기를 들었던 여러분 모두가 하나로 힘을 합쳐주실 것을 호소드린다”고 밝혔다. 지지자들에게 미래통합당을 선택하라고 노골적으로 요청한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은 이어 “많은 분들이 무능하고 위선적이며 독선적인 현 집권세력으로 인해 살기가 점점 더 힘들어졌다고,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호소를 했다”고 정부를 비판한 뒤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이합집산을 하는 것 같은 거대 야당의 모습에 실망도 하였지만, 보수의 외연을 확대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받아들였다. 저도 하나가 된 여러분들과 함께하겠다”고 썼다. 박 전 대통령이 수감 뒤 공식적인 입장문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총선을 한 달여 남긴 시점에 ‘옥중 정치’에 나선 것은 지지층을 규합하고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의 ‘메시지 정치’가 원하는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보수 야권의 통합을 촉진할 수도 있지만, 오히려 ‘국정농단’과 ‘탄핵’의 기억을 소환해 촛불세력의 재결집을 부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래통합당을 다시 ‘박근혜 영향권’으로 묶어버리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의 반응 역시 엇갈렸다. 박 전 대통령이 지지를 선언한 미래통합당은 “절절한 서신”(황교안 당 대표), “의로운 결정”(김형오 공관위원장)이라며 박 전 대통령을 추어올렸지만, 여전히 친박계·태극기 세력이 공천을 앞두고 당내로 들어오는 것에 대해서는 주저하는 기류가 흐른다. 반면 통합 대상이 된 ‘태극기’들은 선거연대를 요구하며 당장 통합당이 진행 중인 공천부터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중도보수를 대거 영입하고 ‘탄핵의 강’을 건너려던 통합당이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에 오히려 발목이 붙들릴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 보수 통합에 관여했던 한 인사도 “메시지 내용과 시점이 좋지 않다. 반성과 성찰은 없고, 눈앞에 닥친 선거를 겨냥한 노골적인 동원 메시지만 있다. 현 정권에 실망해 보수정당의 가능성에 눈을 돌리려던 중도층이 화들짝 놀랐을 수 있다”라며 “미래통합당이 결국 다시 새누리당으로 돌아갔다는 인상을 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를 의식한 듯 민주당과 다른 야당도 박 전 대통령을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제윤경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마치 억울한 정치인인 양 옥중 선동정치를 하는 것은 국민의 탄핵 결정을 부인하는 것”이라며 “박 전 대통령이 할 일은 자중하고 죗값을 치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오현주 정의당 대변인도 “조용히 자신의 죄를 참회하는 것만이 어렵고 힘든 시기, 박 전 대통령에게 단 하나 허락된 애국심”이라고 쏘아붙였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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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04 12:00:53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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