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씨젠'(진단시약 개발·생산 업체)의 자부심일 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자부심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시약 제조업체 씨젠을 찾았다.
이 업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시약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기업으로, 문 대통령이 직접 개발의 최전선에서 분투하고 있는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한 일정이다.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통해 방역 현장에 힘을 보태는 동시에, 한국의 기술력을 부각하고 이를 밑바탕 삼아 국제공조를 견인하겠다는 의지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또 천종윤 씨젠 대표와 연구시설을 시찰하며 개발과정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직접 들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진단시약, 진단키트, 검체키트 라는 말이 있어 헷갈리는데 명확히 설명해달라"라고 요청했고, 천 대표는 "샘플을 채취하는 것이 검체 체취키트이고, 이를 갖고 검사를 하는 것이 진단키트"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이 "진단키트와 진단시약이 거의 일치하는 것인가"라고 묻자 천 대표는 "그렇다. 같은 얘기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특히 천 대표는 "코로나19 진단시약의 경우 95%가 해외로 수출되고 있다"고 설명했고, 이에 문 대통령은 "우리 씨젠은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전환했다"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또 "홍보를 많이 하면 좋을 것 같다. 국민들이 이 사실을 알면 훨씬 더 자부심을 갖게 되지 않겠나"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천 대표가 '세계에서 유일하게 3개 유전자를 동시에 검사할 수 있다'는 취지로 설명하자, 문 대통령은 "세계적으로 우리밖에 없다는 것인가"라고 감탄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은 검사 시간이 얼마나 단축됐나"라고 질문했고, 천 대표는 "1만명을 동시에 검사하는데 6시간"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그렇게 홍보를 하시면, 이건 씨젠의 자부심일 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자부심이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후 진단시약 기업 대표들과 현장에서 간담회를 했다. 이 자리에는 씨젠 외에도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코젠바이오텍, 솔젠트, SD바이오센서, 바이오세움 대표 등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이 자리에서 세계 각국의 진단시약 수출 요청을 거론, 한국의 코로나19 진단법의 정확성과 기술력이 국제공조를 주도하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의 한미정상 통화를 언급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진단키트 등 방역물품들을 긴급하게 지원해 달라는 요청을 해왔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청와대는 "한국의 코로나19 검사능력이 전 세계적으로 비교 우위에 있고, 빠르게 전국적 검사체계를 구축했다"며 이를 뒷받침했던 '서울역사 회의'에 대한 일화도 소개했다.
한정우 청와대 춘추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 1월 27일 질병관리본부는 각 민간시약 개발업체에 상황을 설명하고, 감염병 대유행 위기에 대비해 긴급사용 승인 계획과 진단시약 개발을 요청했다"며 "설 연휴인 만큼 지방에서 올라오는 기업인들을 배려하기 위해 서울 역사 내 회의실에서 회의를 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질병관리본부는 자체 개발한 실험법을 업계에 공개했고, 이는 민간 차원의 진단키트 개발과 성능 평가에 도움을 줬다"며 이런 민관협력이 진단능력 제고에 이바지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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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25 07:47:44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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