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이슈] '2020 S/S 신상품도 세일'… 패션업계, 때 이른 시즌오프 왜? - 브릿지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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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패션부문의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는 내달 8일까지 ‘2020년 봄여름 시즌 슈퍼 세일’

장기화된 업황 불황에 코로나19 여파로 침체된 패션업계가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봄 상품은 물론 여름 신상품까지 ‘시즌 오프’에 들어간다. 재고가 된 봄 시즌 상품은 물론 여름 신상품까지 할인 판매에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외 SPA 브랜드는 물론 스트릿·스포츠 브랜드 등까지 이달 들어 일제히 시즌 오프행사에 돌입했다.

이랜드월드의 SPA 브랜드 스파오는 오는 25일까지 여름 아이템 할인 프로모션 ‘오!세일’을 진행한다. 아이템별로 9900원부터 2만9900원 균일가 행사를 구성했고 여름 필수 뷰티 아이템을 사은품으로 증정하는 등 다양한 혜택을 준비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는 내달 8일까지 ‘2020년 봄여름 시즌 슈퍼 세일’을 진행한다. 전국 52개 매장 및 삼성물산 패션부문 통합 온라인몰 SSF샵에서 올해 봄·여름 시즌 의류 및 액세서리 품목(일부 상품 제외)을 최대 60%까지 할인한다.

유니클로 롯데마트 잠실점 매장의 시즌 오프 세일 (사진=유승호 기자)

이외에도 아디다스·리복 등 스포츠 브랜드와 H&M, 유니클로, 올세인츠, 마시모두띠 등의 해외 브랜드도 예년보다 일찍 ‘시즌오프’ 세일을 시작, 정가 대비 30~50% 할인 행사를 진행했다. 보통 무더위가 한창인 8월 말이나 9월 쯤에서야 여름 신상품을 할인 판매했지만, 올해는 봄 여름 제품이 제고로 쌓이자 일찍이 시즌 오픈 세일에 돌입했다.

패션업체들이 이처럼 6월부터 일찍이 여름 신상품의 세일에 나서는 까닭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서다. 내년 신상품 발주를 위해서는 유동성 확보가 필수적인데, 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올해 봄·여름(S/S) 시즌이 실적이 최악을 기록하자, 유동성 확보를 위해 눈물을 머금고 신상품마저 세일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국내 대형 패션 3사(삼성물산, LF, 한섬)는 코로나19 습격에 실적이 급감하며 적자로 돌아셨다. 빈폴·구호·르베이지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삼성물산 패션 부문은 지난 1분기 31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매출도 21.9% 감소한 3570억원을 기록했다.

LF도 적자는 면했지만 지난해 293억원 수준이었던 영업이익은 130억원까지 급감하며 반도막났다. 현대백화점그룹의 계열 패션 전문기업인 한섬은 매출(2715억원)과 영업이익(293억원)의 감소폭이 각각 10%대에 그치며 그나마 체면치레를 했다.

리복 시즌 오프 세일

업계는 코로나19로 소비 심리가 얼어붙은데다 재택근무와 개학연기 등으로 수요 감소까지 겹치면서 매출이 완전 정상화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문제는 패션업체들이 실적 악화에 따른 현금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패션업계는 최소 시즌이 시작되기 6개월 전에 기획·제작에 들어가기 때문에 재고로 남은 봄 상품은 물론 여름 신상품까지 할인을 붙여 마진을 포기하고서라도 재고 정리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최근 낮 최고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등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음에 따라 여름 신상품까지 행사에 포함시켜 위축된 소비 심리를 잡겠다는 복안도 담겨있다.

한 패션업체 관계자는 “현금도 현금이지만 올해 봄·여름 상품 재고부담이 심각해 물류비용을 줄이고 경영효율을 높이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여름상품도 조기에 세일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양길모 기자 yg10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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