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가 백화점에서 벗어나 온라인 채널로 눈을 돌리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언택트 소비 확산 추세에 맞춰 자사 온라인 몰을 강화하고 전용 브랜드를 출시하며 온라인 사업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17% 수준인 온라인 매출 비중을 내년까지 30%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퀵배송·홈피팅 등 언택트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온라인 전용 브랜드를 출시해 통합 온라인몰 SSF샵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산이다. LF도 LF몰을 종합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키우고 있다. 자사 브랜드 외 브랜드를 적극 입점해 거래 규모를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LF 온라인 매출 비중은 30%에 달해 패션 대기업 중 독보적이다. 한섬 역시 온라인 매출 비중이 지난해 11%에서 올해 1분기 코로나 효과로 15%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1500억원대인 온라인 매출 규모를 올해 2000억원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패션업계가 온라인 강화에 나선 것은 패션 소비채널이 온라인으로 급속히 기울고 있어서다. 통계청에 따르면 5월 온라인 패션상품 거래액은 작년 대비 5.8% 증가한 3조8477억원을 기록했다. 반면에 오프라인은 급격한 하락세다. 5월 백화점에서 여성 캐주얼 매출은 작년 동기대비 32.4% 급감했고 남성 의류도 15.8% 줄었다. 해외명품을 제외한 모든 패션 관련 매출이 5개월 연속 역신장세다.
오프라인 위주의 유통정책을 펼쳐왔던 패션기업의 사업 전략도 급변했다. 그간 백화점 입점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필수 요소였지만 온라인 채널 발달로 이 같은 인식도 많이 희석됐다. 오히려 값비싼 백화점 수수료를 부담하는 대신 온라인 전용 브랜드를 키우고 매장은 철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내년까지 빈폴스포츠 100여개 오프라인 매장을 철수하고 빈폴액세서리는 SSF샵에서만 판매하기로 했다. 앞서 빈폴키즈와 남성복 브랜드 엠비오도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전환해 성과를 봤다. 온라인 전용 브랜드를 통해 수익성 제고는 물론 자사몰 유인 요소로 강화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LF는 여성복 브랜드 '앳코너'를 온라인 브랜드로 전환했고, 한섬은 '레어뷰'를 자사 온라인 편집숍 EQL스토어 전용 브랜드로 내놨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역시 지컷과 텐먼스 등 온라인 전용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키우고 있다. 올해 2월 시작한 텐먼스는 출시 일주일 만에 두 달 치 물량이 완판됐다. 현재 월평균 매출은 3억원을 웃돈다.
이들 업체는 자사몰뿐만 아니라 무신사 등 밀레니얼 고객이 주로 찾는 온라인 패션 플랫폼에도 입점해 온라인 채널을 핵심 유통망으로 활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가 비대면 소비에 익숙해진 만큼 패션업계도 백화점보다 온라인 채널을 선호하는 추세”라면서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백화점 비효율 점포는 정리하고 온라인에서 승부를 보려는 브랜드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July 07, 2020 at 09:06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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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패션부문, 온라인 매출 30%까지 확대 - 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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