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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패션 전망 빗나가고 복고풍 의류가 활개 치는 이유 - 주간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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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새로운 시즌을 앞두고 패션 전문가들은 앞다퉈 트렌드를 제시하고 유행 아이템을 선정한다. 소비자들은 유행에 뒤처지지 않으려고 전문가들의 이 같은 전망에 귀를 쫑긋 세운다. 올해도 어김없이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다양한 트렌드 전망이 쏟아져 나왔다. 미국 색채연구소 팬톤이 올해의 컬러로 지목한 ‘클래식 블루’를 선두로 자연 감성의 ‘네이처 무드’, 보기만 해도 상큼한 ‘셔벗 컬러’, 걸크러시 매력을 발산할 수 있는 ‘밀리터리 룩’, 로맨틱 무드의 ‘퍼프소매’와 ‘푸시 보’(목둘레를 묶는 리본), 그리고 지난해에 이어 모던함이 가미된 ‘뉴트로’ 등이 올해의 패션 키워드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는 이 같은 패션 트렌드 판도를 싹 바꿔놓았다. 사회적 거리두기, ‘집콕’ 등으로 쇼핑 자체가 줄었고, 쇼핑을 하더라도 외출복보다 실내복 혹은 데일리 룩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트렌드 자체가 시들해진 것이다.

‘완판’되고 있는 이효리의 복고 패션템

코로나 시대 연초의 트렌드 전망이 빛을 잃은 사이 혜성같이 등장한 것이 1990년대 ‘복고 패션’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지친 패션 피플은 전문가들이 예측한 ‘우아한’ 패션 트렌드 대신 ‘스트리트’ 감성의 1990년대 복고풍이 활개를 치고 있다. 그 선봉장은 바로 MBC ‘놀면 뭐하니?’의 혼성그룹 ‘싹쓰리’에서 부캐(부캐릭터) 린다G, 비룡, 유두래곤으로 각각 활약하고 있는 이효리, 비, 유재석이다. 

1990년대 혼성그룹을 모티프로 결성된 싹쓰리의 콘셉트는 ‘1990년대 여름’이다. 7월 4일 방송에서는 1990년대 여름으로 돌아간 듯한 모습으로 제작한 커버곡인 듀스의 ‘여름 안에서’ 뮤직비디오를 공개해 시청률 10.8%를 기록했다. 

부캐 린다G로 활약 중인 이효리는 방송에서 1990년대라는 콘셉트에 맞게 다양한 ‘복고 아이템’(복고템)을 착용하고 출연한다. 제작발표회에서 선보인 일명 ‘배꼽티’로 불리는 탱크톱을 시작으로 ‘39’라고 큼직하게 쓰인 빨간색 오버사이즈 티셔츠, 양 어깨가 드러나는 오프숄더 티셔츠, 1090년대 잇템인 커다란 링 귀걸이, 체인 목걸이 등 다양한 복고템을 착용하고 등장했다. 이들 복고템은 방송 직후 #이효리패션 #이효리빨간티 #린다G원피스 등의 검색어를 통해 ‘좌표 찾기’가 공유되고 있으며, 착용 아이템이 완판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린다G 이효리의 복고템 하이라이트는 6월 26일 방영된, ‘슈스스’ 한혜연이 스타일링한 화보 룩이다. 루이비통의 깅엄 패턴 원피스, 미우미우의 크로셰 스커트, 몽클레르의 레깅스에 반다나, 벙거지, 선글라스 등 감각적인 액세서리를 더한 코디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1990년대 감성이 물씬 나는 스타일링을 완성한 것이다. 비와 유재석은 디올의 핑크 슈트와 구찌의 팝 컬러 슈트로 각자 개성을 살린 복고 스타일을 선보였다.

따뜻한 위로를 전하는 복고 마케팅

전례 없는 코로나19 사태로 얼어붙은 패션시장에서 1990년대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복고템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이효리, 비, 유재석의 파워 때문만은 아니다. ‘복고’를 떠올리면 어린 시절 할머니가 한 코 한 코 떠서 만들어준 손뜨개 장갑처럼 따뜻하고 아련한 감성이 생겨난다. 이러한 복고 감성이 코로나19 사태로 우울해진 사람들을 위로하고 다독여주는 역할을 해 관심을 받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로 힘들고 지친 시기에 ‘복고 웜 마케팅’이 얼어붙은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하며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주간동아 1248호




July 11, 2020 at 06: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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