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캠핑열풍' 타고, '레깅스족' 업고… IPO 정조준한 패션기업 - 조선비즈

kleidforst.blogspot.com
입력 2020.07.15 06:00 | 수정 2020.07.15 06:53

아웃도어 열풍과 애슬레저(일상에서 입는 운동복) 트렌드를 등에 업은 국내 패션업체들이 코스닥 상장에 도전하며 회사 몸집 키우기에 나섰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많은 기업들이 '돌다리 경영'을 하는 것과는 달리, 이들 기업은 '위기가 곧 기회'라는 역발상으로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아웃도어 패션 젊게 만드니 잘 팔리네…'내셔널지오그래픽'의 자신감

아웃도어 브랜드 '내셔널지오그래픽'과 스포츠 패션 브랜드 'NFL' 등을 전개하는 더네이쳐홀딩스는 15~16일 일반 공모 청약을 진행하고, 27일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더네이쳐홀딩스의 주당 공모가 희망범위는 4만5000~5만원.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 결과에선 4만6000원으로 확정됐다. 총 공모 주식수는 120만주로, 총 공모금액은 552억원. 상장 후 시가 총액은 3304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더네이쳐홀딩스는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해외에서 조인트벤처 등을 설립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004년 설립된 더네이쳐홀딩스는 '내셔널지오그래픽' 브랜드의 라이센스를 보유하고 이 브랜드로 의류와 가방, 캠핑용품 등을 생산해 판매 중이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2533억원, 영업이익은 398억원을 기록했다.

올 초 코로나19 여파로 소비가 위축되며 판매가 다소 주춤하다가, 코로나를 피해 '언택트 활동'으로 캠핑 등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판매가 다시 늘었다. 올 1분기 매출은 499억원, 영업이익은 81억원.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2.7%, 50% 늘어난 수치다.

최근 들어선 홍콩 등에 매장을 내며 해외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더네이쳐홀딩스에 따르면 홍콩의 한 쇼핑몰에 낸 내셔널지오그래픽 매장이 해당 쇼핑몰의 같은 층에서 영업하는 브랜드 중에서 매출 3위를 기록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이 국제적으로 유명한 다큐멘터리 제작사이자 잡지 브랜드로 인지도가 높다는 게 통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성공 비결로는 기존 아웃도어 브랜드가 추구하던 형형색색의 등산복 패션을 피한 것이 가장 먼저 꼽힌다. 대신 블랙, 카키, 그레이 등 모노 컬러를 사용해 젊은 세대들이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스타일을 추구했다. 깔끔한 톤에 로고만 박혀있는 맨투맨 티셔츠나 롱패딩은 중·고교생부터 직장인까지 두루 인기를 얻었다.

NFL 브랜드 모델 피오./NFL 제공
더네이쳐홀딩스는 지난해말 미국프로풋볼리그(NFL)과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하고 올 초 'NFL' 브랜드를 론칭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늘렸다. 미국 스포츠를 패션 브랜드로 운영하고 있는 업체론 F&F가 운영하는 'MLB'와 한세엠케이가 전개하는 'NBA'가 있다. MLB와 NBA는 국내 스포츠 팬층이 많은 반면, NFL은 팬층이 얇다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더네이쳐홀딩스는 이러한 지적을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선호하는 스트리트 캐주얼 패션으로 브랜드 정체성을 잡으며 해소했다. 더네이처홀딩스 관계자는 "올 상반기부터 NFL 매장을 내기 시작해 현재 28개 매장을 출점한 상태"라면서 "아이템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면서 판매율도 오르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가 좋아하는 힙합 문화와 잘 맞다는 평가가 많다"고 했다.

더네이쳐홀딩스는 내년 내셔널지오그래픽 라이센스 계약 연장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내셔널지오그래픽을 소유한 21세기폭스사를 디즈니가 인수하면서, 디즈니사와 새 계약을 해야 한다. 계약 상대방이 바뀌면서 라이센스 비용이 높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지만 "현재로선 연장 계약을 하는데 큰 무리가 없는 상황"이라는 게 더네이쳐홀딩스 관계자의 설명이다.

젝시믹스 제공
◇레깅스 브랜드 젝시믹스, 한국의 '룰루레몬' 될까

레깅스 브랜드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젝시믹스'를 운영하고 있는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도 IPO에 나섰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이 설립된 것은 2017년 8월 23일. 설립 만 3년도 안돼 IPO에 도전한 셈이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지난 8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주당 희망 공모가를 1만2400~1만5300원으로 잡았다. 희망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2364억~2917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현재 레깅스 전문 브랜드 젝시믹스를 비롯해 생활 위생 브랜드 ‘휘아’, 남성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마르시오디에고’, 미니멀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믹스투믹스’, 가정간편식(HMR) 브랜드 ‘쓰리케어’ 등을 운영하고 있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지난해 매출 641억원, 영업이익 99억원을 기록했다. 올 1분기 매출액은 2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5% 성장했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이 세운 올해 매출 목표액은 1800억원. 지난해 대비 200%에 가까운 초고속 성장을 목표로 세운 것이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의 빠른 성장비결은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레깅스 열풍'에 있다. 딱 달라붙어 몸매가 드러나는 레깅스는 홈 웨어나 헬스장 패션으로만 통했지만, 최근 들어 아웃도어용 패션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편하면서도 자신의 몸매를 과시하는데 최적의 패션이기 때문이다.

레깅스 브랜드의 빠른 성장은 국내에만 한정돼 있지 않다. 해외에서도 '요가복계의 샤넬'이라고 불리는 룰루레몬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젝시믹스가 가성비와 패셔너블한 디자인을 앞세워 꾸준히 성장 할 것이란 관측과 함께 성장세가 언제 꺽일지 모른다는 부정적인 평가도 나온다. 요가복과 레깅스에 특화된 브랜드라는 점에서 브랜드 확장성이 약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기존 스포츠 브랜드와 아웃도어 브랜드가 레깅스 제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는데다, 신규 브랜드도 계속 나오고 있어 브랜드 간 '출혈 경쟁'이 심화돼 이익률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도 아킬레스건이다.




July 15, 2020 at 04:00AM
https://ift.tt/2Wmo1FD

'캠핑열풍' 타고, '레깅스족' 업고… IPO 정조준한 패션기업 - 조선비즈

https://ift.tt/3d15yDX


Bagikan Berita Ini

0 Response to "'캠핑열풍' 타고, '레깅스족' 업고… IPO 정조준한 패션기업 - 조선비즈"

Post a Comment

Powered by Blogg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