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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병 1000만개로 뽀글이 재킷을”… '착한 패션'으로 활로 찾는 패션계 - 조선비즈

kleidforst.blogspot.com
입력 2020.09.02 06:00

코오롱FnC 자사 몰에 지속가능성 카테고리 신설
신세계인터, 이탈리아 비건 패딩 브랜드 전개권 확보
노스페이스, 폐페트병 1082만개 재활용해 플리스 재킷 만들어
버려진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노스페이스의 '리버시블 재킷 ‘비 베터 플리스 재킷’./노스페이스
스위스 패션 브랜드 프라이탁은 버려진 트럭 덮개와 폐차된 자동차 안전벨트로 가방을 만들어 연간 7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 가방 한 개에 수 십만원에 달하지만, 젊은이들에겐 없어서 못 팔 만큼 인기를 끈다. 2016년 미국에서 창업한 로티스는 버려진 페트병으로 만든 '친환경 단화'로 설립 2년 만에 매출 1억4000만달러(약 1658억원)을 거뒀다. 현재 기업가치는 7억달러(약 8291억원)에 달한다. 한 켤레 당 500mL짜리 페트병 3개가 사용되는데, 지금까지 6450만 개 이상의 페트병을 재활용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패션계가 ‘친환경’을 성장동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도덕성과 환경 친화, 동물 윤리 등 가치 소비를 중시 여기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 1980~2004년생)를 겨냥해 부가가치를 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실제 글로벌 컨설팅기업 매켄지가 아시아 6개국 1만6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 Z세대는 '윤리적 가치 소비를 한다'는 비율이 26%로 6개국 중 가장 높았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하 코오롱FnC)은 1일 자사 온라인 쇼핑몰 ‘코오롱몰(Kolonmall)’에 지속가능성 카테고리 ‘위두(weDO)’를 신설했다. 패션, 뷰티, 라이프스타일 분야에서 지속가능성을 지향하는 브랜드를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상품군으로, 인간과 동물, 환경을 생각하는 국내외 브랜드 30여 개를 한데 모았다.

대표 제품은 자사의 업사이클(새활용) 브랜드 레코드가 나이키의 재고 의류를 활용해 만든 ‘레코드 바이 나이키 RECODE by NIKE)’ 제품을 비롯, 가방을 구매하면 아프리카에 물통 가방이 자동 기부되는 ‘제리백(Jerry Bag)’, 보통 일회용으로 쓰고 버릴 봉투를 다회용 가방으로 만든 ‘백올(bag all)’ 등이 있다. 또 코오롱스포츠와 에피그램, 쿠론 등 자사 브랜드가 선보이는 친환경 티셔츠와 가방 등도 판매한다.

코오롱FnC는 지난 1일 자사몰 코오롱몰에 지속가능성 카테고리 ‘위두’를 신설했다./코오롱FnC
코오롱FnC는 이 카테고리에서 발생한 매출의 1%를 환경보호를 위한 사회적 기업에 기부할 방침이다. 지호신 코오롱FnC 편집몰사업부 이사는 "국내 패션업계 최초로 온라인 몰을 통해 지속가능 라이프스타일을 소개하게 됐다"라며 "고객이 지속가능 트렌드를 가장 먼저 접할 수 있도록 풍부한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은 지난달 이탈리아 비건 패딩 브랜드 세이브더덕(SAVE THE DUCK)의 국내 판권을 확보하고, 자체 온라인 쇼핑몰 에스아이빌리지(S.I.VILLAGE)에서 판매하고 있다.

2012년 설립된 세이브더덕은 100% 애니멀 프리(animal-free·동물성 원료 배제)를 지향하는 패션 브랜드다. '오리를 살린다'는 브랜드명처럼 모든 제품에 동물 소재를 사용하지 않고, 크루얼티 프리(동물 학대나 착취가 없는) 원료와 재활용 원료 활용해 제품을 만든다. 회사 측은 "패션의 주 소비층인 MZ세대의 가치 소비 트렌드에 맞춰 세이브더덕의 판권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모든 패딩 제품에는 동물 깃털 대신 브랜드의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한 신소재 플룸테크(PLUMTECH®)가 충전재로 사용됐다. 플룸테크는 폴리에스터 필라멘트를 가공한 소재로, 보온성의 기준이 되는 필파워(다운 복원력)가 약 500~550으로 실제 다운(조류의 털)의 평균 성능과 흡사하며 건조 속도가 빨라 땀이나 비에 젖어도 쉽게 마른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국내 판권을 확보한 이탈리아 비건 패딩 브랜드 세이브더덕./신세계인터내셔날
한섬(020000)이 국내 시장에 선보이는 미국 캐주얼 브랜드 타미힐피거는 최근 2030년까지 순환과 포용에 대한 목표를 수행한다고 밝혔다. 자사의 환경보호 캠페인 ‘Make It Possible’의 비전인 ‘모든 것을 환영하고 어떤 것도 낭비하지 않는(Waste Nothing and Welcome All)’에 기반으로 한 것으로, 15개의 우선 목표를 설정해 지구 환경에 대한 악영향을 0으로 줄이고, 긍정적인 영향을 100%까지 증가시키며 기업의 가치 사슬 전반에 걸쳐 100만 명의 삶을 개선할 수 있는 전략을 추진한다.

대표 전략으로는 장애인들이 옷을 편하게 입을 수 있도록 고안된 ‘타미 힐피거 어댑티브’ 라인과 지속가능한 패션 비즈니스의 창업을 지원하는 ‘타미 힐피거 패션 프론티어 챌린지’가 있다. 친환경 상품 개발도 주력한다. 지난해 전체 원단 중 72% 이상을 친환경 면을 사용해 만들었고, 청바지의 경우 200만 벌 이상이 물과 에너지 사용량을 줄인 친환경 공법으로 제작됐다. 내년 봄에는 친환경 제품을 올봄보다 50% 늘릴 방침이다.

등산과 캠핑 등 야외활동을 지원하는 아웃도어 브랜드들도 친환경 상품 출시에 한창이다. 노스페이스는 최근 500mL 페트병 1082만 개를 재활용해 ‘에코 플리스 컬렉션’을 출시했다. 지난해 페트병 370만 개를 재활용해 플리스(양털 느낌이 나게 가공한 원단) 재킷을 만든 데 이어, 올해는 폐플라스틱 사용량을 3배 가까이 늘렸다. 재킷의 경우 한 벌당 66개의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들었다. 리버시블(양면) 재킷, 롱 코트, 블루종, 베스트 등 50여 종을 출시했으며, 모든 제품에는 페트병을 얼마나 재활용했는지 알리는 표식(100%, 70%+, 50%+, 30%+)을 붙여 친환경 제품임을 강조했다.

또 소비자들에게 친환경 가치 실천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홍보대사인 신민아, 소지섭, 아이돌 그룹 ‘SF9’ 로운과 함께 올바른 플라스틱병 분리배출 방법을 직접 안내하는 ‘에코 팁(ECO TIP)’ 영상을 공식 소셜미디어 채널과 매장 등을 통해 공개했다. 노스페이스 관계자는 "친환경 가치 실천을 중시하는 최근 소비 트렌드에 브랜드의 기술력을 더해 친환경 상품군을 확대했다"라며 "앞으로 상품, 공정, 포장 등 모든 영역에서 친환경을 구현해 지속가능한 패션의 대표 아이콘으로 거듭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블랙야크는 ‘케이-알피이티(K-rPET) 재생섬유’를 적용한 친환경 ‘BAC두타2티셔츠S’를 출시했다. SM그룹의 화학섬유 제조기업 티케이케미칼과의 협업한 것으로, 국내 최초로 국내에서 사용된 일회용 페트병의 재생섬유로 만들었다. 제품당 500mL 페트병 15개가 재활용됐다. 여기에 옥수수 원료를 사용한 소로나 코튼 라이크와 기능성 인견 원단을 사용한 트라이 에코 원단을 적용해 착용감과 쾌적함을 높였다.

페트병을 재활용해 티셔츠를 만드는 공정을 선보인 블랙야크의 영상./유튜브



September 02, 2020 at 04: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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