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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ght] 친환경 입은 패션…자연을 지켜라 - 매일경제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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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션이 참여한 WWF `Re:Textile`캠페인. `옷의 목소리로 옷의 이야기를 들려주자`는 아이디어를 활용했다. [사진 제공 = WWF]
사진설명이노션이 참여한 WWF `Re:Textile`캠페인. `옷의 목소리로 옷의 이야기를 들려주자`는 아이디어를 활용했다. [사진 제공 = WWF]
"이 재킷을 사지 마시오(Don`t buy this jacket)!"

2011년 뉴욕타임스에 전면 광고로 게재된 이 한 줄의 카피는 파타고니아 브랜드를 일약 스타덤에 올렸다. 옷을 파는 회사가 옷을 사지 말라니, 이 얼마나 도발적인 카피인가. 그것도 블랙프라이데이에 말이다. 이쯤 되면 파타고니아를 패션 브랜드라고 해야 할까, 환경운동가들이 만들어낸 브랜드 무브먼트로 봐야 할까.

세계자연기금(WWF) 발표에 따르면 패션·섬유산업이 한 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는 17억t, 평균 의류 폐기물은 21억t이다. 유행이란 이름으로 매 시즌 대량으로 쏟아져 나오는 의류 제품은 제조·유통 과정에서 엄청난 양의 탄소를 배출하고 시즌이 지나 폐기·소각하는 과정에서 또 한 번 탄소 배출이란 `악의 고리`를 만든다.


이렇듯 패션이 환경을 파괴한다는 문제 의식이 확산되자 많은 패션 브랜드가 지속가능성에 대한 나름의 솔루션으로 친환경 제품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버려진 페트병을 재활용하고, 물 대신 이산화탄소를 매개로 염색 방식을 바꾸는 등 환경을 향한 다양한 고민과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은 분명 환영할 일이다.

다만 환경을 위해 만들어진 리사이클 원단마저 재고로 남아 매립·소각되고 또다시 탄소를 배출하는 현실에서 `지속가능한 패션 시장을 위한 좀 더 근본적인 해결책은 없을까?`란 질문을 남긴다.

이노션이 참여한 WWF의 `리텍스타일(Re:Textile)` 프로젝트는 매해 대량으로 폐기·소각되는 원단을 되살려 지속가능한 패션 생태계를 만들어 보자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품질에 이상이 없는데도 유행이 지나거나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못해 소각될 운명에 처한 원단을 WWF가 기부받아 12개의 패션 브랜드가 새로운 콘셉트로 재탄생시키고, 소비자 펀딩을 통해 자원 순환과 가치소비 의의를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것이 프로젝트의 기본 구조이다.

리텍스타일 프로젝트에 보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지속가능한 패션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이노션이 제안한 캠페인의 핵심 아이디어는 `옷의 목소리로 옷의 이야기를 들려주자`는 것이었다. 옷이 말을 할 수 있다면, 우리에게 어떤 이야기를 할까. 이미 한 번 버림받았다가 구사일생으로 재활용 원단이 된 한 페트병의 사연, 누군가의 침대가 되고 싶었지만 아무도 선택해주지 않아 창고에 처박혀 있던 침구, 수출될 생각에 한껏 꿈에 부풀었지만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 때문에 소각될 운명에 처한 사연 등이 있지 않을까. `당신의 마음을 움직일 이야기가 있는 옷, Re:Textile` 캠페인은 박서준, 배두나, 오지호의 목소리 기부를 통해 총 4편의 영상으로 만들어졌고 완성된 제품에는 각각의 이야기가 담긴 보이스 태그가 달렸다.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한 또 다른 캠페인을 살펴보면 "사람들은 지구를 위해 숲을 조성하지만, 숲을 조성하는 묘목을 키우는 과정에서 탄소가 발생한다면?"이라는 질문에서 시작한 프로젝트가 있다. 바로 한화그룹의 `태양의 숲` 프로젝트다.

흔히 숲을 만드는 건 지구에 무조건 좋을 것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많은 양묘장이 묘목을 키우기 위한 전기에너지를 화석연료로 생산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숲을 조성하는 데 탄소가 배출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생긴다. 한화가 주목한 것이 바로 화석연료가 아닌 친환경 태양광 에너지로 묘목을 키우는 것. 숲을 만드는 새로운 관점에서 탄생한 한화 `태양의 숲`은 탄소 제로의 지구상 가장 친환경적인 숲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2011년도부터 시작된 `태양의 숲` 프로젝트는 올해로 10주년을 맞아 국내에 8호 숲을 기획하고 있었는데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숲 조성이 어려워지자 완전히 새로운 캠페인 아이디어가 필요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함과 동시에 사람들이 더 손쉽게 나무 심기 캠페인에 동참할 수 있는 방법. 이노션이 찾은 솔루션은 언제 어디서나 태양광만 있으면 스마트폰 안에 숲을 만들 수 있는 `태양의 숲` 게임 앱을 만드는 것이었다. 그야말로 언택트 캠페인, 내 손 안의 태양의 숲이다. 캠페인 반응은 뜨거웠다. `태양의 숲` 게임 앱 총 다운로드 수는 6만7000여 건에 달하고 기부된 식물은 총 8500여 그루다.

최근 환경단체 녹색연합의 조사 결과를 보면 기후위기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조사 대상자 96%가 그렇다고 응답했고, 91%는 우리나라가 2030년까지 석탄 발전을 그만두고 재생에너지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에 공감했다.

실로 2020년은 인류에게 잔인한 해다. 생존이 위협받는 공포가 무엇인지 알게 됐고 특별하게 생각한 적 없던 일상의 매 순간을 그리워해야만 했다. 당연한 줄 알았던 공기를 마스크 없이는 마실 수 없다는 것이 얼마나 참혹한가. 코로나19, 기후 재난, 사상 최악의 긴 장마 속에 지난해 한화 기업 광고 카피처럼 세상에 "당연한 내일이란 없다"란 메시지가 뇌리에 스친다.

지속가능성은 더 이상 환경운동가, 미래학자, 세계 지도자의 연설문에 머물지 않을 것이다. 더 많은 기업들이, 더 많은 사람들이 지속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하고 해답을 찾아간다면 우리는 또 한 번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희망한다.


[민선정 이노션 비즈니스솔루션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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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mber 05, 2020 at 02:05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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